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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죽기전에 꼭 봐야할 한국 명작 영화중 하나

by 꾸준한 루디 2024. 10. 2.

1. 고니, 그는 어떻게 타짜가 되었을까


 가구공장에서 일하는 고니(조승우)는 우연히 공장구석에서 화투를 치는 박무석 일행을 보고 자신도 화투판에 끼어들게 됩니다. 도박으로는 절대 돈을 벌 수가 없죠. 역시나 고니는 타짜들의 속임수에 넘어가 빌린돈과 자신의돈 그리고 누나의 이혼 위자료까지 모두 날려버리게 됩니다. 그렇게 가진것을 모두 탕진하고 타짜들의 속임에 넘어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분노에 휩싸여 이성을 잃은 그는 복수를 하기 위해 다시 화투판을 찾아갔고 그곳에서 전설의 타짜 평경장(백윤식)을 만나게 됩니다. 잃은돈의 다섯배만 따면 화투를 그만두겠다는 다짐을 하고 평경장의 집에서 장기간 합숙을 하며 각종 타짜기술들을 섭렵해가게 됩니다. 그렇게 실력을 쌓은 고니는 자신을 화투판에 끌어들인 박무석 일행에게 복수도하고 평경장과 함께 이곳저곳을 다니며 화투로 충분한 돈을 벌고 평경장과 이별을하지만 화투판을 떠나지는 못합니다. 

 

 저는 평경장이 처음 고니를 보았을때와 마지막 헤어질때 고니가 화투판을 못떠나리라는 것을 알고서도 그를 거두어줬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고니를 바라보는 평경장의 머릿속에는 젊은날의 그를 떠오르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그에게 화투를 가르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2. 본격적으로 타짜로서의 명성을 알리는 고니


 고니가 평경장과 이별하기전 도박의 꽃 설계자 정마담(김혜수)을 만나게 됩니다. 정마담은 오장군을 상대로 판을 짜고 있었고 평경장과 고니가 그판에 합세를 하게 됩니다. 오장군을 상대로 큰 돈을 따게 되고 그러게 목표로했던 큰돈을 벌게 되자 평경장은 고니에게 화투를 그만두라고 하지만 돈맛을 알아버린 고니는 선뜻 화투를 접지 못합니다.

 

 손가락이라도 자르라는 평경장의 말에 고니는 어느 기차역 화장실에서 칼로 자신의 손가락을로 자르려고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이과정에서 우연히 전설의 타짜 아귀를 스쳐지나가듯이 만나게 됩니다. 실패했지만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려고 칼까지 꺼내 피를보게되는 과정에서 고니 자신도 이성을 되찾고 그만두고 싶었었나 봅니다. 하지만 욕망을 이길 순 없었죠. 결국 평경장과 이별한 고니는 우연히 고광렬(유해진)을 만나게 됩니다. 이후 고광렬과 함께 전국 화투판을 누비며 타짜로서의 명성을 떨치게 됩니다.

 

 이과정에서 정마담에게 평경장의 죽음도 알게 되고 술집에서 일하는 화란과 연애도 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고니도 평범한 삶을 꿈꾸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타짜의 인생은 불안정한법입니다. 불안하지만 화려한 삶을 이어가던 그는 박무석을 조종하는 곽철용을 알게 되고 곽철용과의 한판에서 이기게 됩니다. 곽철용은 복수를 위해 아귀에게 도움을 청하고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할 싸늘한 아귀와 고니의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됩니다. 

 

 




3. 동경하는 마음을 품고 있으면 결국엔 닮아갈 수 있을까


 아귀와의 마지막 게임에서 승리한 고니는 자취를 감추게 되고 시간이 지난후 외국의 항구에서 홀연이 나타난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타짜는 동명의 만화 타짜를 원작으로 2006년에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영화입니다. 화투를 이용한 도박판을 배경으로 타짜들의 인생을 건 한판 승부를 감독 특유의 기법으로 맛깔나게 표현했습니다. 화투를 모르는 저도 영화속에서 화투판이 벌어질때마다 숨죽이며 봤던 기억이 납니다.

 

 작중에 고니는 처음 어리버리한 모습에서 점점 냉소적인 모습으로 변해갑니다. 도박인생의 불안함 때문도 있겠지만 주변인물들과의 관계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평경장의 죽음에 관여한 것이 정마담이라는 사실, 한쪽 손을 잃게된 자신의 동료 고광렬 등을 보면 밝은 모습을 유지하기는 힘들지 않았을까요. 타짜는 저에게 인생영화입니다. 열번도 넘게 봤지만 볼때마다 항상 처음 봤을때의 몰입감을 가지게 하는 영화입니다.

 

 직장에 소속되어 조직생활을 하고 있는 저에게 불안하지만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믿을 수 있는 친구한명과 전국을 떠돌아 다니는 모습을 저도 모르게 동경하고 있나봅니다. 동경하는 마음을 계속 품고 있으면 언젠가는 그처럼 자유로운 영혼이 될 수 있을까요?